[음식 먹기를 권하노니 이것이 너희의 구원을 위하는 것이요 너희 중 머리카락 하나도 잃을 자가 없으리라]
[음식 먹기를 권하노니 이것이 너희의 구원을 위하는 것이요 너희 중 머리카락 하나도 잃을 자가 없으리라]
(사도행전 27:27~44)
가이사랴를 떠날 때는 초라한 죄수였던 바울이 이제는 선중의 지휘관이 되어 활약하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바울은 밤낮으로 깨어 있어 사공들의 도주 음모를 간파하고 백부장과 군사들에게 경고하였으니 처음에는 바울의 충고를 거부하던 그들이 즉각 바울의 말을 받아들여 거룻줄을 끊어 버렸습니다. 죄인인 바울이 지휘관이 되고 죄수를 호송하던 백부장이나 군인들은 도리어 지휘를 받는 하인이 되었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바울의 말을 듣지 않던 백부장은 자신의 현명치 못함을 깨닫고 그대로 순종함으로 인하여 모든 사람의 생명을 보존하게 되었으며 하나님 약속의 말씀은 성취되었습니다. 바울은 이번 사건을 통하여 자신의 영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반면 백부장과 군인들은 인간의 지혜와 능력의 어리석음과 무능함을 여실히 드러내었습니다.
본문에는 최악의 절망 속에서 공포에 사로잡혀 음식도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베풀어진 바울의 위로와 권면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날이 새자 바울은 음식을 먹도록 권하고 “너희 중 머리카락 하나도 잃을 자가 없으리라”는 구약성경의 격언을 인용하며 절대적인 생명 보장을 약속하는 소망과 위로의 말을 주었습니다.
이어 바울은 유대인의 관습대로 떡을 가져다가 축사하고 함께 먹기 시작하였으나 이는 마치 예수께서 벳새다 광야에서 굶주린 무리를 먹이신 사건을 생각하게 합니다. 떡은 바로 생명의 떡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바울이 배 안에서 떡을 떼어 나누었다는 사실은 예수의 성만찬을 상기시킵니다.
배 안의 무리는 다 안심하고 받아먹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니 그들은 바울의 인격과 신앙에 감화되었음이 분명하며 바울은 위기 상황에서 의인의 진가를 나타낸 것입니다. 실로 바울은 양 무리를 치는 자애로운 목자였으며 치유하는 제사장입니다.
마지막으로 본문에는 바울이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승리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인간의 합리적인 관점으로는 모든 것이 불가능했으나 신앙의 관점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했습니다. 바울은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의 약속을 이루실 것을 확신한 것입니다.
로마인 백부장은 바울의 신앙적 초연함에 감동되어 죽을 고비에서 바울을 구해주는 최대의 호의를 베풉니다. 당시 로마 군법은 죄수를 지키거나 호송하던 군사가 그를 놓치거나 잃을 경우 죄수가 받을 형벌을 대신 받도록 되어 있었으므로 백부장 수하의 군인들은 도망칠 우려가 있는 죄수들을 모두 살해하려고 하였으나 백부장 율리오는 바울을 살리기 위하여 그 계획을 묵살해 버렸습니다.
이 사실에서 어떠한 극한 상황에서든 하나님의 약속은 인간의 계획과는 상관없이 반드시 실현된다는 진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에게 로마 선교의 꿈을 주셨고 결국 그 꿈을 이루게 하신 것입니다.
◆바울은 태풍으로 인하여 모든 사람이 경겁 중에 있을 때에 그들에 대하여 하나님의 선지자로서, 참된 이웃으로서, 그리고 생명의 파수꾼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가정에 있든지 직장에 있든지 내 주변 사람들과 나아가 민족과 국가에 대하여 성도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보여주신 분명한 말씀 위에 든든히 서 있길 원합니다. 내 삶이 안전하게 항해하기 위하여 버려야 할 것들을 찾아봅니다. 영력과 건강을 주셔서 이 사회와 교회에서 소임을 감당하게 하시며 아무리 중요한 것이라도 필요에 따라 버리고 끊을 수 있는 결단력을 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