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주의 노가 언제까지 불붙듯 하시겠나이까]

꽈벼기 2017. 8. 28. 09:06

[주의 노가 언제까지 불붙듯 하시겠나이까]

(시편 89:38~52)

 

38~45, 하나님의 언약인 사랑을 확신하며 감탄하는 다윗, 이제는 근심어린 한탄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언약이 파기된 것처럼 보이고, 언약 백성의 명예가 상실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비극의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하나님의 율법을 저버린 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불순종의 결과로 원수와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온갖 수치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주된 관심은 깨어진 언약 관계입니다.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이 배도한 백성보다 훨씬 신실하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고 있습니다. 다윗 언약을 선언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기름 부은 자를 거부하십니다. 그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다윗과의 언약 즉 그 보좌의 영광스러움에 대하여 전혀 관심을 표명하지 않습니다.

 

이제 하나님이 다윗 왕권의 보좌에 대한 진노는 이스라엘의 원수들의 행위와 관련되어 나타납니다. 원수들을 도구로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심판은 인자하고 자비로우신 하나님을 잔인하고 격노하시는 존재로 보이게 합니다. 이스라엘은 조금의 희망도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처절하게 유린당하셨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징계는 하나님이 다윗의 언약을 친히 파기하셨음을 확증해 줄 정도로 철저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로 인하여 철저히 고통을 받은 이스라엘에 하나님은 어떠한 위로를 주시기는커녕 오히려 이스라엘의 대적들에 승리를 가져다줍니다. 원수들은 이스라엘을 약탈하였고 이스라엘은 저항할 수 없었습니다. 원수들의 오른손을 드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윗 왕가의 보좌와 영광은 땅에 거꾸러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다윗 왕가도 수치를 당하게 되어서 지속적인 계승이 중단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46~52, 여기서 다윗은 하나님을 돌이키기 위하여 여호와여 언제까지니이까란 간절한 질문을 합니다. 인생 자체가 허무하고 연약하기에 긍휼을 베풀어 주시기를 소원합니다. ‘다윗에게 맹세하신 것을 기억해 주시기를 바라는 애원이 있습니다. ‘주의 종들이 받은 비방을 기억해 주시기를 원하는 간구 등입니다.

 

이러한 어구를 사용하여 다윗은 고뇌에 찬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계속해서 외면하시고 진노를 유지하신다면, 이스라엘에는 아무런 희망도 없고 오직 절망뿐임을 지적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에 하나님의 사랑이 다시 한 번 드러나기를 간청합니다.

 

다윗은 자신을 비방하는 원수들을 제거해 달라고 요구하며, 궁극적으로 다윗 왕가의 계속된 영광을 간구합니다. 마지막으로 대적으로 인한 고통을 소개하면서 매우 역설적인 진리를 설파합니다. 현실적인 고통은 철저히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의 비방에 기인하는데 원수들은 결국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로서 취급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역경 속에서도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대개 기도는 형식적 울타리 속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백성의 기도는 다윗처럼 자신의 현재 처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드려져야 합니다.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언약 백성의 관심은 언제나 개인적 영역에 국한되지 말고 하나님 나라 전체의 영광에 있어야 합니다.

 

현실이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하나님의 사랑이 영원함을 믿고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