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람이 여호와의 말씀으로 보인 징조대로 제단이 갈라지며 재가 제단에서 쏟아진지라]
[하나님의 사람이 여호와의 말씀으로 보인 징조대로 제단이 갈라지며 재가 제단에서 쏟아진지라]
(열왕기상 13:1~10)
여기에서 하나님의 특명을 받은 한 유다의 선지자가 벧엘 제단에 찾아와 장차의 파괴를 예언합니다. 그런데 이 선지자의 행동은 여러 면에서 일종의 기습 작전을 연상케 합니다. 우선 그가 찾아온 시점은 여로보암이 새 왕조를 세우고 그 기초를 다지는 득의지추(得意之秋)의 시점입니다. 한 마디로 바라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는 시점이란 것입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막힌 데 없는 순항의 만심이 여로보암의 마음을 느긋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찾아온, 그것도 제사가 절정에 이르러 막 분향하려는 찰나를 기습하여 선포한 무명 방문객의 말은 그냥 말이 아니었습니다. 여로보암의 혼쭐을 빼는 폭탄이었습니다.
또한, 이 무명의 선지자가 보여주는 태도의 바르고 정성스러움은 도대체 반격의 겨를이나 여지를 남기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여로보암은 반격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선지자의 체포를 명했던 그의 손이 허공에 들린 채 말라붙고 곧이어 제단이 갈라지고 재가 쏟아지는 경악스런 징조가 보이자 여로보암은 완전히 전의를 상실하고 맙니다 .
그리하여 기가 질린 여로보암이 태도를 돌변하여 애걸과 함께 일종의 회유를 시도하지만, 선지자의 태도는 매몰차기만 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하나님의 특사로서 우상숭배자나 불경건한 자들과의 여하한 친교나 교제도 나누지 못하도록 명령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선지자가 무명인 점과 함께, 왔던 길로도 되돌아가지 않는 철저한 은폐행위를 취한 것은 그야말로 게릴라의 모습입니다. 즉 그는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특수 임무 외에 다른 삶의 면들을 전혀 노출하지 않은 인물입니다. 오로지 그 임무 수행만을 위해서 자신의 행동도 성품도 그에 따라서 엮어간 것입니다.
따라서 훗날 요시야가 발견한 이 선지자의 비석에 쓰인 비문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이 임무를 중심으로 산 그의 생애를 요약한 글일 것임이 분명합니다. (왕하 23:17)
♦한 그리스도인이 하나님께 받아 가진 온갖 은사와 재능 역시 다만 ‘부르심’의 선상을 따라 이에 따라 엮어져야 합니다. 각자의 임무가 그 구체적 내용은 달리한다 해도 어차피 그리스도인이란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는 거두어들이는 점을 향해 살아가도록 소명 받은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삶을 낭비하지 않고 선택, 성품 재능의 발휘, 태도, 행동을 소명에 비추어 규정해 나가는 태도가 요구됩니다.
♥나는 외적인 것 보다 나의 영혼의 문제에 대해 더 기도하길 원합니다. 스스로 죄에 대하여 얼마나 단호한지 생각해 봅니다. 내게 철저한 순종이 있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