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

꽈벼기 2017. 4. 2. 07:15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

(요한복음 15:18~27)

 

세상은 유대인들로 대표되는 대적들을 뜻합니다. 물론 적그리스도를 포함한 모든 세력과 이를 유지하는 바벨탑 적인 모든 문화 및 체계가 세상의 대적들에 포함됩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예언한 세상의 핍박은 막연한 예측을 지나 엄연한 현실로 존재했던 것입니다.

 

당시 예수의 염려가 제자들에게 가감 없이 전해졌을 리 만무하지만, 이 권고의 말씀은 시기적으로 적절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제자들은 예수의 궁극적인 사역 즉 십자가 죽음을 통한 대속적 구원 사업을 이해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예수의 능력을 수단으로 희망찬 내일을 보장받으려는 속셈이 다분했습니다. 따라서 예수께서는 임박한 자기 죽음을 목전에 두고 예상되는 제자들의 혼란과 실망을 차분하게 정리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세상의 핍박과 적대감의 이유를 예수께서 전한 복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복음은 당시 유대인들이 신봉하던 유대 종교를 부인할 뿐만 아니라 형식적 종교를 고수함으로 받는 심판까지 선포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이 거부했던 예수와 제자들의 일치에서도 찾아 볼 수 있고, 제자들과 세상과의 본질적인 차이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의 핍박에 대한 대응 방법은 진리의 영이신 성령의 증거입니다. 예수의 죽음 이후의 사역과 관련해서 여러 번 언급된 바와 같이 성령께서는 예수의 진리를 부족함 없이 그리고 온전하게 전하도록 하시는 진리의 영이십니다. 다음으로 제자들의 증거입니다. 제자들의 증거 또한 중요한 대응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들은 예수와 동고동락하며, 그의 가르침을 가장 온전히 전수받았던 부류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들의 증거 역시 성령의 감동하시는 역사에 역동성을 부여받아야 하겠지만, 그들은 분명 예수의 사역을 가장 생생하게 전할 수 있는 증거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세상과 예수의 본디 적대적 구조는 본서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서 종종 공관복음서에서의 강조점과 차이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렇지만 세상의 핍박을 제자들이 감당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시는 성령의 사역에 대한 묘사에서는 양자가 일치하고 있습니다. 성령의 권능을 힘입을 때 불신자들에게 그리스도를 증명하는 사역은 어떠한 반대나 배척도 능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고난 받은 일은 없습니다. 나에게 진실함과 행함으로 온전케 된 믿음을 보이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