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요한복음 9:1~12)
여기에 수록된 치유기사는 요한복음에만 기록된 특유한 사건입니다. 모든 고난과 고통의 기원은 죄에 있다는 인과응보(因果應報) 사상이 당시 유대인들의 일반적인 통념입니다. 예수는 제자들과 전혀 다른 각도에서 이 문제를 설명합니다. 그 사람이 소경이 된 것은 죄 때문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그를 통하여 영광을 드러내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여 인간의 불행은 하나님께서 역사하는 기회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렇듯 예수께서는 인간 사고의 범주를 벗어나서 하나님의 차원에서 문제의 원인을 규명하셨습니다.
본문에는 인류를 위한 메시아로서의 예수의 위대한 사명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사명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말씀 사역과 이적 사역을 통해 죄인 된 인간을 구원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이러한 메시아적 사명이 시간상으로 낮에 제한되어 있다고 하심으로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즉 구원의 사역을 감당할 시간이 매우 촉박함을 암시하셨습니다. 이는 재차 언급되었거니와 십자가에서의 수난과 고난을 예고한 것입니다.
여기 수록된 치유의 기사는 상당히 독특합니다. 예수께서 병자를 고치실 때 침을 사용하신 적은 여러 번 있었으나 진흙을 사용하신 유례는 여기 이외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예수께서 땅의 흙을 취하여 침을 뱉어 진흙을 만드시고 소경의 눈에 바르심은 태초에 흙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입김을 불어 넣으신 창세기의 기사를 연상케 합니다.
예수께서는 소경에게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고 명령하고 있는데 이는 엘리사가 문둥병에 걸린 나아만 장군을 요단강으로 보낸 것과 유사합니다. 치유의 이적은 하나님의 능력과 인간의 전적인 신뢰가 서로 교차할 때 일어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의 상태와 환경을 생각합니다. 환경을 탓하며 절망과 한탄 가운데 아까운 생을 허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예수님은 우리에게 확실한 비전과 소망을 심어주시고자 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시는 하나님의 기적의 손길이 머물 자리를 우리 속에 비워두기를 원하십니다.
♥다른 사람이 당하는 고난을 보고 정죄하는 대신 그들에게 주의 사랑을 나타내기를 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변화된 삶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을 나타내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