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피곤하나이다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소서]
(시편 143:1~12)
1~2절, 적들의 핍박으로 인하여 당하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시인은 원망과 불평에 앞서, 먼저 하나님의 진실과 의를 의지하여 호소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시인이 특별히 하나님의 ‘진실’과 ‘의’에 호소하는 이유는 율법대로 심판한다면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간은 절대 구원받을 수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행위대로 심판 한다면 이것을 피할 수 있는 인생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죄성을 인류의 보편적 죄성이라는 커다란 맥락 속에서 인식하고, 동시에 죄가 초래한 인간 본래의 나약성으로 인해 자신의 노력으로는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도리가 없음을 자각했습니다.
3~4절, 3절에서 적들로부터 핍박을 받아 죽음의 위협에 처해있는 시인은 자신이 마치 죽은 자처럼 암담한 어둠 속에 둘러싸여 있다고 울부짖습니다. 4절에서는 외부로부터 받는 고통과 이로 인한 내적인 무기력과 절망감은 그에게서 살아갈 힘과 의지를 모두 상실하게 했습니다. 여기서 시인이 자신의 고통을 표현하고 있는 말들은 마치 우리 주님이 받으신 고통을 생각나게 합니다.
5~6절, 시인은 단지 자신이 과거에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하나님의 구원 능력뿐만 아니라, 더욱 광범위한 시각으로 창조와 역사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활동들을 회상하면서 새로운 힘과 위로를 얻고 자신이 처한 역경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소유하게 됩니다. 시인은 이스라엘 역사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 행위들에 자신의 시각을 고정함으로써 인간의 역사와 개인의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인간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이심을 재인식합니다.
7~12절, 7절에 시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죄로 인하여 언약을 파기하시고 더 이상 은혜와 사랑을 베풀지 않을까 봐 두려워합니다. 사실 하나님과 교제가 단절된다는 사실은 영적 죽음을 의미하며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심각한 내적 동요를 느끼며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8절에 시인은 자신의 인간적 무기력을 인식하면서 더욱더 하나님의 은혜에 매달리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아침마다 은혜를 새롭게 내려 주지 않으신다면, 그리고 시인이 가야 할 길을 가르쳐 주지 않으신다면, 결코 참된 생명과 평안의 상태에 도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인도에 자신의 영혼을 전적으로 맡기고 있습니다.
10~12절에 이르러서도 시인의 주된 관심과 희망은 여전히 같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만을 간곡히 청원합니다. 시인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특별히 여기서 자신의 연약함을 절감한 시인은 성령의 인도를 간구합니다.
이처럼 11절에 하나님의 구원을 구하는 시인의 탄원은 인간의 자연적인 자기 보존 본능의 발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의를 위한 숭고한 뜻에 기초합니다. 12절에서 시인은 자신의 구원이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그분의 의를 증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므로 중요한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시인은 마지막으로 적들의 멸절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무리 신앙이 위대한 성인이라 할지라도 시련을 겪지 않은 이가 없고, 그 영혼이 위태로운 경지에 빠져 보지 않은 이가 없습니다. 그럴지라도 그들이 아주 넘어지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은 위기 때마다 하나님께 자비를 청하고 이전에 받은 은총을 생각하면서 주님을 갈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길 원합니다. 묵상한 말씀이 내 생활에 나타나고 기도의 제목이 되길 원합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께 대해 좀 더 깊이 묵상하는 시간을 갖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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